닌텐도 스위치 조이콘 스틱 쏠림현상 수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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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용하던 닌텐도 스위치의 오른쪽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이 자꾸만 위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조이콘의 스틱 쏠림 현상은 L/R 버튼 고장과 함께 조이콘의 고질병 중 하나로, 흔히 발생하는 고장이다.

다행히도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은 모듈화가 되어 있어서 수리가 매우 쉽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수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아날로그 스틱 모듈을 새로 구매해서 교체
  2. 아날로그 스틱 모듈 아래에 두꺼운 종이를 덧대기

2번 방법의 경우,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도하지 않았고, 1번의 경우 생각보다 모듈 가격이 비싸서 애매했다.

정확히는 국내에서 스틱 모듈을 구매할 때 배송비 포함 약 1.3만 원이고, 알리익스프레스 등지에서 구매하면 5천 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으나, 배송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쏠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만원 이상 지불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고 알리에서 주문하고 오랬동안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쏠림현상이 발생한 아날로그 스틱 모듈 자체를 뜯어서 고쳐보기로 했다.

스틱 모듈 분리

조이콘 기판에서 아날로그 스틱 모듈을 분리한다.

금속 걸쇠 분리

스틱 모듈을 단단하게 고정하고 있는 아날로그 스틱 모듈의 하단부 철판을 분해한다. 꽤나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내부는 이런 모습

모듈 내부에 있는 작은 부품들이 사라지지 않게 조심하자.

포텐셔미터와 와이퍼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은 포텐셔미터(가변저항)를 이용하여 스틱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아날로그 스틱의 작동 원리가 포텐셔미터라는 것을 어딘가에서 주워들어 대충 알고 있긴 했는데, 내부를 분해하여 직접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진짜로 저항체(필름지)와 와이퍼가 들어 있다.

따로 사진을 촬영하진 않았지만, 저항체(필름지)와 와이퍼를 IPA를 묻힌 면봉으로 살짝 문질러 주고, 와이퍼가 저항체에 제대로 닿을 수 있게 살짝 구부려 줬다.

성공

스위치의 스틱 보정 설정에 들어가, 한 번 보정을 해줬더니 이제 완벽하게 잘 작동한다. (작업 이전에는 쏠림이 너무 심해서 보정조차 되지 않았다)

스페어용 아날로그 스틱이 없는 상황에서는 시도해볼만 하지만,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