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reey AN2P 미니PC 구매 및 사용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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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홈 서버로 운용하던 ODROID N2+는 저전력 저성능 SBC로, 라즈베리파이 4B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컴퓨팅 성능을 갖고 있다. NAS 정도의 가벼운 작업이라면 충분한 성능이지만, 본격적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분명 아쉬운 성능이다. 그래서 대안을 찾아보았다.

고성능의 SBC, SFF, 미니타워 등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미니PC를 선택했다. 미니PC는 기존 ODROID N2+와 유사한 크기와 부피 덕분에 세팅 환경을 거의 바꾸지 않고 서버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었다. AN2P 베어본(RAM, SSD가 포함되지 않은, 소위 깡통 모델)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8만 원에 구매했고, SODIMM DDR4 32GB 메모리를 7만 원에 추가 구매했다. 512GB SSD는 기존에 보유한 것을 활용해 총 25만 원 정도가 들었으며, SSD를 새로 구매한다고 해도 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되었다.

물론 미니PC는 부피가 작은 만큼 태생적인 단점이 있다. 랩탑 컴퓨터에 주로 탑재되는 모바일 CPU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데스크탑에 비해 성능이 낮고, CPU가 BGA 방식으로 실장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방법으론 교체가 불가하다. 또한 내부 공간이 협소하여 부실한 쿨링으로 인한 스로틀링의 가능성이 있고, RAM과 SSD를 제외한 확장성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PC를 선택한 이유는 공간 절약이 큰 장점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모델 중 Chatreey AN2P를 선택한 이유는 탑재된 Ryzen 5 5625U가 컴퓨팅 성능과 소비 전력 면에서 요구에 부합했고, 저전력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 CPU는 14인치대 저전력 노트북에 자주 탑재되는 모델이라 성능을 예상하기 쉬웠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AN2P를 주문하고, 약 일주일만에 도착했다.

심플한 박스 디자인.

구성품은 AC 어댑터(EU규격), HDMI 케이블, VESA 홀 거치대, 본체, 사용 설명서.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베어본이라 RAM과 SSD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WiFi 6를 지원하는 무선랜카드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추가 구매한 SODIMM DDR4 32GB 메모리 장착.

집에 굴러다니는 512GB NVMe 2280 규격의 SSD 장착.

새로 구매한 Chatreey AN2P (좌), 기존에 사용하던 ODROID N2+ (우).

실제 운용 환경.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AN2P를 사용한 지 한 달이 넘었으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1. 팬 소음: 쿨러의 팬 커브가 CPU 온도별로 급격하게 설정되어 있어 RPM이 빠르게 오르내리며 소음이 발생한다.
  2. 소비 전력: 아이들 상태에서 10W 정도로 ODROID N2+보다 3~4W 높고, 풀로드 상태에서는 60~65W를 소비하여 ODROID N2+(최대 25W)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전력 효율 차이는 ARM 기반 ODROID N2+와 x86 기반 AN2P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되며, Ryzen 5 5625U의 컴퓨팅 성능이 N2+의 Amlogic S922X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만족스럽다. 미니PC로의 전환은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결정이었으며, 앞으로도 서버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