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조이콘 R버튼 수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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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용하던 닌텐도 스위치의 오른쪽 조이콘의 R버튼이 갑자기 인식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딸깍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R버튼의 택트 스위치는 살아있지만 접점에 불량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조이콘을 분해해 보았다.

기판과 분리된 R버튼의 택트 스위치

기판을 분해한 후 택트 스위치를 손톱으로 몇 번 눌렀더니, 기판과 붙어있던 접점이 너무 쉽게 떨어져 버렸다. 조이콘의 구조를 보면, 정상적인 사용에도 L버튼과 R버튼이 지속적으로 힘을 받으면 결국 이런식으로 접점이 떨어지기 쉽게 되어 있다.

왼쪽 조이콘은 L버튼이 리본 케이블을 통해 별도의 모듈로 연결되어 있어서 교체하기가 매우 쉬운데 반해, 오른쪽 조이콘의 R버튼은 기판과 납땜되어 있어서 L버튼 교체에 비하면 매우 어렵다. R버튼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납땜이 필수적이다.

수리가 아주 귀찮은 유형

심지어 접점 부분이 그냥 떨어진 것도 아니고, 동박 패드째로 떨어져 나갔다. 동박 패드가 남아 있으면 납땜만 하면 될 뿐, 난이도 자체는 쉬운 편이지만, 동박 패드가 떨어져 나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터칼과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마스킹을 벗겨낸다

동박 패드 아래에 그나마 패턴이 남아 있어서 수리가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패턴의 면적이 아주 작아서, 커터칼로 마스킹을 벗길 때 조심해야 한다.

드러난 패턴

열심히 벗겨내어 3개의 핀 중 2번, 3번 핀의 동박 패턴을 벗겨냈다. 그리고, 떨어진 스위치를 제자리에 고정시켰다.

성공

벗겨낸 동박 패턴에 납을 입히고, 얇은 구리선로 접점 사이를 이어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스위치의 1번 핀과 3번 핀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2번 핀과 1번 또는 2번 핀과 3번 핀만 이어줘도 문제가 없다.

인식 잘됨

가조립 상태에서 테스트해봤는데, 문제없이 잘 인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R버튼의 택트 스위치를 단단하게 고정시킬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보강 작업을 추가했다.

UV 마스킹 잉크를 접점 부위에 묻히고, UV 라이트를 쐬어 굳힌다.

굳으면 이런 느낌.

이후 별도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택트 스위치 양쪽에 있는 고정 지지대와 스위치를 순간 접착제로 붙여서, 이후 웬만하면 떨어지지 않도록 보강했다. 또한, 납땜 과정에서 택트 스위치 안쪽으로 스며들어간 플럭스로 인해 클릭감이 둔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IPA를 흘려넣고 스위치를 여러번 누르면 클릭감이 원래대로 돌아온다.